독감·코로나 동시 유행… “이번 겨울 특히 위험하다”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이르게 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 입원환자까지 늘면서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개학을 맞은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독감이 확산하고 있어 고열과 근육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감기라고 넘기지 말고 검사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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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전주 9.2명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4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병원급 입원환자 역시 최근 4주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는 “최근 외래에서도 발열과 기침을 호소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독감과 코로나19, 감기는 증상만으로 완벽하게 구별하기 어려워 의심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독감·감기·코로나19, 증상 차이는?

독감과 감기는 모두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에 차이가 있다. 감기는 콧물이나 재채기, 미열 등이 비교적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두통, 오한, 근육통, 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는 감기와 비슷하게 기침이나 인후통,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에서는 후각이나 미각 이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증상만으로 세 질환을 확실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히 최근처럼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하는 시기에는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 고위험군은 합병증 주의… 이런 증상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대부분의 독감은 회복되지만 고령자나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에서는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3~4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해열제를 복용해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박완범 교수는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 등이 나타난다면 중증 호흡기 감염을 의심하고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소아는 처지거나 반응이 둔해지고, 물을 잘 마시지 않거나 소변량이 줄어드는 등 탈수 증상이 나타나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이 호전되는 듯하다가 다시 악화되는 경우에는 독감 이후 세균성 폐렴 등 이차 감염 가능성도 있다. 독감은 폐렴 외에도 근육염, 심근염·심낭염, 뇌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소아에서는 독감 회복기에 구토와 의식 변화, 경련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 ‘라이 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박완범 교수는 “라이 증후군은 아스피린 복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독감이나 감기 증상이 있는 소아에게 아스피린을 임의로 투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독감 의심되면 48시간 이내 치료가 중요

독감이 의심된다면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확인하고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신속항원검사는 약 15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지만 민감도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증상이 뚜렷한데도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분자검사 등으로 추가 확인할 수 있다.

독감 치료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는 증상이 시작된 지 48시간 이내에 투여할수록 효과가 크다. 타미플루와 페라미플루, 발록사비어 등이 대표적이다. 박 교수는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는 증상 발생 후 48시간이 지났더라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예방접종도 서두르세요

박 교수는 이어 “예방접종도 중요한데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9월 21일부터 대상과 연령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작된다”라며 “고령층은 10월 중순부터 접종이 시작되며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독감·코로나19·감기 증상 비교

구분

독감

감기

코로나19

발열

갑작스러운 고열

미열

발열 가능

근육통

심함

드묾

흔함

피로감

심함

경미

흔함

후각·미각 이상

드묾

없음

가능

호흡곤란

합병증 시 발생

드묾

중증 시 발생

◇ 독감 의심 시 대처 요령

상황

대처법

고열·근육통 등 의심 증상

즉시 검사, 48시간 내 진료

3~4일 이상 고열 지속

의료기관 방문

호흡곤란·가슴 통증·청색증

즉시 응급 진료

소아 탈수·의식 변화

즉시 병원 방문

독감 회복기 신경계 증상

라이 증후군 의심, 아스피린 금지

예방접종

9월 21일부터 순차 시작

올해는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빠르고 코로나19까지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고열과 근육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감기라고 넘기지 말고 신속히 검사받아야 한다. 예방접종과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트윈데믹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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